정부 R&D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 04 - 연구개발 파트 #02 (연구내용 작성)
지난글: 정부 R&D 사업계획서 작성 요령 03 - 연구개발 파트 #01 (개요/목표 잡기)
이제 본격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작성할 차례다.
바로 정부 R&D 사업계획서 - 연구내용이다.
지난 글에서 연구 목표를 아래와 같이 설정 하였다.
1. 측면유동면역 발색법 방식의 면역 스트립 개발 1.1 시료 흡수량 및 흡수속도 최적화를 위한 샘플 패드 최적화 1.2 COVID 19 1차항체가 도입된 금 나노입자 (발색물질)의 개발 1.3 발색물질이 도입된 컨쥬게이트 패드 개발 1.4 NC 멤브레인에 Test line 및 control line 도입 방법 개발 1.5 NC 멤브레인의 flow rate에 따른 test line 및 control line 최적화 2. 콧물 시료를 이용한 시료 체취 시스템 개발 2.1 사용자 불편이 최소화된 콧물 채취용 흡수 패드의 개발 2.2 흡수패드로 부터 빠른 항원 추출을 위한 완충 용액의 개발 |
설정한 목표에 대해서 연구 내용을 구체화 할 시간이다.
실제(?) 양식이 좀더 작성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건복지부에서 사용하는 사업계획서 양식을 가져와 봤다.
양식에 적을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 (기관별/년도별) 하여 좀더 쓰기 편하게(?) 해주었다.
이제는 위 목표를 잘라서 넣을 차례다. 위 목표들을 그대로 연구개발 내용으로 가져와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년도별로 당해년도 안에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연구내용으로 설정하면 된다. (경우에따라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세부 목표로 다시 나눌 수 있고 이를 연구내용으로 반영할 수도 있다.)
막간을 이용한 Tip 주관연구기관: 본 연구를 주체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을 말한다. 주관연구기관의 연구책임자는 3책 5공 중에 1책에 해당한다. 공동연구기관: 본 연구를 협력의 관계에서 수행하는 기관을 말한다. 공동연구기관의 연구책임자는 3책 5공 중에서 1공에 해당한다. 위탁연구기관: 본 연구가 성공적으로 달성되기 위해, 필요한 일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탁연구기관의 연구책임자는 3책 5공에 포함되지 않는다. 3책5공: 정부에서 한 연구원이 수행할 수 있는 정부 R&D 사업의 최대 과제수를 5개로 제한하였다. (어느 한 연구자가 연구과제 독식을 막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 중에서 정부 R&D 사업의 연구책임자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과제는 3개로 제한하였다. 따라서 연구책임자로 과제를 3개 수행하고 공동연구과제를 2개 수행하면, 더이상 주관기관이나 공동연구기관의 연구책임자로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다만, 위탁연구기관은 3책 5공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위탁과제는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사업계획서 접수 마감일 기준 종료 6개월 미만의 과제는 3책 5공에 포함되지 않는다. |
위 목표를 3년에 걸쳐 수행하고, 공동이나 위탁 기관이 없다고 가정하면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가. 연구개발 내용
□ 1차년도(1단계)
○ (주관연구개발과제): COVID 19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발색 물질 및 컨쥬게이션 패드의 개발
- 연구개발 내용 1: 시료 흡수량 및 흡수속도 최적화를 위한 샘플 패드 최적화
- 연구개발 내용 2: COVID 19 1차항체가 도입된 금 나노입자 (발색물질)의 개발
- 연구개발 내용 3: 발색물질이 도입된 컨쥬게이트 패드 개발
□ 2차년도(1단계)
○ (주관연구개발과제): COVID 19 진단을 위한 측면유동면역 발색법 방식의 면역 스트립 개발
- 연구개발 내용 1: NC 멤브레인에 Test line 및 control line 도입 방법 개발
- 연구개발 내용 2: NC 멤브레인의 flow rate에 따른 test line 및 control line 최적화
□ 3차년도(1단계)
○ (주관연구개발과제): 콧물 시료를 이용한 시료 체취 시스템 개발
- 연구개발 내용 1: 사용자 불편이 최소화된 콧물 채취용 흡수 패드의 개발
- 연구개발 내용 2: 흡수패드로 부터 빠른 항원 추출을 위한 완충 용액의 개발
지금까지 진행된 작업은 정부 R&D 사업계획서 연구내용 작성에 있어서 목표를 연구내용의 제목으로 옮겨 놓았다.. 이제는 실제 연구개발 내용을 작성할 차례다. 이 때 1차년도에 진행할 내용을 심사위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정리하고, 두괄식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심사위원들은 바쁘므로 평가에 시간을 줄여주는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연구개발 내용은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가능한 자세히 작성한다. 혹자들은 연구 내용에 대해서 심사위원들이 심사한뒤 해당 사업계획에서에서 아이디어를 배껴갈까 걱정할 수도 있는데, 그럴 일도, 그럴 수도 없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후술토록 하고, 작성 예시를 먼저 보여주겠다.
가. 연구개발 내용
□ 1차년도(1단계)
○ (주관연구개발과제): COVID 19 진단키트 개발을 위한 발색 물질 및 컨쥬게이션 패드의 개발
- 연구개발 내용 2: COVID 19 1차항체가 도입된 금 나노입자 (발색물질)의 개발
- 금은 티올 (thiol), 아민 (amine), 수산기 (hydroxy)기를 가진 분자들과 결합할 수 있는 특징을지니고 있으며, 금이 수백 나노 미터 이하의 나노입자 (Gold nanoparticle, AuNP)로 만들어질 경우, 상기 작용기들과 결합하는 특징을 가짐과 동시에 붉은색을 띄는 특징을 가져 측면유동면역 발색법의 발색 표지자로 AuNP가 각광을 받아 왔다.
- 본 연구에서는 COVID 19 분석을 위하여 citrate로 capping된 금 나노입자에 COVID 19용 1차 항체를 도입하여 발색 표지자를 개발하고자 하며, AuNP에 1차 항체도입을 위한 방법으로 EDC-NHS conjugate chemistry를 이용할 예정이다. (그림 2)
- EDC-NHS 반응을 위한 프로토콜은 아래와 같다. ... (후략)
일단 그림을 잘 사용하면 해당 사업게획서가 어떤 연구를 진행할 것인지 심사위원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다. 그림 하나 없이 글로만 승부를 본 사업계획서를 본적이 있는데, 이해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 후의 이야기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사업계획서라는 것이, '이런 사업이 중요합니다.'를 주장하는 것도 있지만, 결국 심사위원들 글로 설득해야하므로 '잘 봐주세요~~' 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나는 '잘 봐주세요~~'의 방법으로 연구내용을 그림을 정리해서 가능한 그림만 보고도 어떤 연구를 진행할 것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드로잉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다. (참고로 위 그림 1도 파워포인트로 그렸다. 어떻게 그렸는지가 궁굼하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파워포인트로 그림을 그려두면 발표평가에 선정되었을 때 발표자료 준비시간을 줄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파워포인트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연구개발 내용을 처음 쓰는 경우에는 예시를 보고도 막막한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연구내용에 해당 연구 내용1을 '왜' 해야하는 것인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하는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기재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금 나노 입자에 1차 항체를 도입하는 방법에 대해서 쓴다면, (왜) 왜 항체를붙여야 하는지, 금 나노입자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항체를 붙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붙이는 방법 (과정)을 소개하면 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글이 쉽게 눈에 들어오고, 비 전공자가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하는것이 중요하다. (심사위원의 전공분야가 사업계획서의 분야와 일치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 R&D 사업계획서의 연구내용을 자세히 적으라고 이야기 했는데, 연구내용을 자세히 적으면 해당 아이디어를 심사위원에게 뺏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당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말 못하겠으나, 정부 R&D 사업계획서 심사할 때 생각보다 바쁘고, 여러개의 사업계획서를 심사하다보니 괜찮아 보이는 것도 머릿속에 담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심사위원들에게 과제 하나당 심사에 주어시는 시간은 30분 내외다. 50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읽어보고,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전산상에 입력하는 시간이 30분이다. 이를 좀더 쪼개 보면, 사업게획서 읽고 이해하는데 10분, 선정/탈락 근거 마련 (사업계획서 평가)에 10분, 전산입력에 10분이다. 심사위원은 정부 R&D 사업계획서를 1분에 5페이지씩 읽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분량이 5, 15, 30페이지 인것들은 그나마 낫다.)
그리고 심사위원의 연구분야와 정부 R&D 사업계획서의 연구분야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참고로 나는 분석화학 (좀더 세부적으로는 전기화학)인데, 화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섬유소재 및 고분자 재료의 과제 심사를 한 적이 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자동차 타이어 전공한 심사위원에게, 자동차 관련 과제라는 이유로 자동차 엔진하고 전기차 과제를 심사를 맡기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연구내용은 자세하게 적는게 좋다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심사위원이 훔쳐가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구내용 (연구 아이디어) 보호를 위해서 두루뭉실하게 작성하게 될 경우, 이것이 오히려 감점요인으로 작용하여 정부 R&D 사업에서 발표평가 대상이 되지 못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하나 더 이야기 하면, 정부 R&D 사업계획서 경쟁률을 보면 평균 5:1, 높은 것은 10:1 까지 가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10개의 사업계획서를 평가하면 그 중에 1개 또는 2개 사업만이 선정되므로 나머지는 탈락하게 된다. (심사위원이 대부분의 정부 R&D 사업계획서에서 감점요인을 불을켜고 찾는 이유가 이거다. 정부 R&D 사업계획서의 대부분을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 아이디어의 유출(?)의 위험성 (이 있기는 한가..)이 더 큰지, 사업 선정으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게 되는게 이득이 더 큰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면서 연구내용 작성에 대해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이 파트는 연구내용을 추진내용에 적고, 실제 개발에 필요한 기간을 기입하면 된다. 결과물은 해당 연구내용으로부터 얻어지는 결과물을 적으면 된다. 추진 목표가 COVID 19 1차항체가 도입된 금 나노입자 (발색물질)의 개발 이라면 결과물에는 1차 항체가 도입된 금 나노입자 (또는 약어인 1st Ab-AuNP를 추가 기재)로 기재할 수 있다. NC멤브레인 최적화의 경우 결과물에 최적화된 NC 멤브레인 파라미터 2건 이상으로 적을 수 있다. (최적화 파라미터는 flow rate, 필요 시료량 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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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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